에반젤리스트를 만나다 ⋅ 2

by KYYB 2024-04-22


KYYB의 전도사 ‘에반젤리스트’를 만나는 두 번째 시간. 아, 이분도 정말이지 매력이 넘칩니다.    

 

Editor. Son Ji Won + Photographer. An Yong Gil 



래블업 황은진 수석연구원을 만나러 가는 길. 어떤 사람일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AI 회사에 다니는데, AI 개발자는 아니고 물리학 박사라네요. AI 회사에 물리학자가? 뇌과학도 전공했다고 하는데… 대체 뭐하시는 분이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순식간에 빠져듭니다. 본래 외고를 다니던 ‘문과생’이었는데, 문득 ‘재미있을 것 같아서’ 포항공대 물리학과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박사 학위를 밟으며 뇌과학을 전공했고요. 졸업 후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뇌과학연구소에서 뇌 관련 여러 연구를 해오다가 AI 스타트업 ‘래블업’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지금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냥 그때그때 재미있는 걸 하다보니 지금 여기까지 와 있다”는 황은진 수석연구원. 유쾌하고 즐거웠던 그날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하면 뇌가 말랑말랑해진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내내 뇌가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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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LIFE 


그러니까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어. 



AI 회사에 다니는 물리학자, 황은진 에반젤리스트. ⓒ KYYB



우선 물리학 이야기 먼저 해볼게요. 문과생이 돌연! 물리학에 매력을 느껴 공대에 들어가셨는데요, 물리학의 매력이 대체 뭔가요?

친구들에게 농담처럼 이렇게 얘기해요. “물리학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학문이야. 그러니까 물리학자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웃음)

물리학은 과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고, 확장성이 높은 학문입니다. 물리학을 배운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좋은 도구를 내 손에 가지게 되는 것과 같아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지원한 물리학과. 들어가니 정말 재미가 있던가요? 

네! 재미있더라고요. 근데 잘하는 거랑 재밌는 거는 또 다른 문제지만요(웃음). 제가 다닌 학교에는 천재적인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에 비하면 저는 그렇게 잘하지는 못했죠. 하지만 잘 못해도 재미있는 일들이 있잖아요. 그 친구들만큼은 못해도, 그냥 내가 재밌으니까 좀 더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계속 하다 보니까 이렇게 여기까지 왔네요. 


그런데 전공은 '뇌과학'이라고 들었어요. 뇌과학은 의학의 영역 아닌가요?

제가 학위 하면서 전공을 했던 게 ‘복잡계 물리학’이거든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걸 ‘복잡계’라고 얘기해요. 작게 보면 물이 끓는 것, 이런 것도 복잡계라고 생각할 수 있고요. 크게 보면 사람들이 사회에서 상호작용하는 것도 복잡계로 설명할 수가 있어요. 그 ‘복잡계 물리학’이 다루는 한 분야가 바로 ‘뇌’예요.

뇌에는 여러 신경세포들이 있잖아요. 그 신경세포들은 조금씩 다른 기능을 갖고 있는데요, 그 다양한 종류의 신경세포들이 혼자서 일하는 게 아니죠.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세포 하나하나를 뜯어봤을 때는, 뇌가 어떻게 이런 기능을 하는지 알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런데 각 세포들이 어떻게 네트워크를 이루어서 일을 하는가를 들여다보면, 세포 하나하나를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뇌의 기능을 추측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물리학의 방법을 이용해 뇌를 공부한 것이죠.  


뇌를 알면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타인을 이해하는 건 심리학의 영역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뇌과학에도 다양한 세부 분야가 있는데, 저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쪽이었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뇌를 연구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내가 왜 이렇게 행동을 할까’를 생각해보는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사실 남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내가 나를 이해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뇌는 아마 제 평생에 걸쳐 이어지는 호기심의 대상, 연구와 탐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포항공대에서 ‘복잡계 물리학’의 한 파트인 뇌과학을 전공한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뇌과학연구소를 거쳐, 현재 래블업에서 뇌과학을 바탕으로 한 여러 연구들을 하고 있다. ⓒ KYYB



물리학자로서, KYYB을 처음 접하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KYYB 노정석 대표님과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는데, 신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을 만드신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궁금해서 ‘내돈내산(!)’으로 구입해서 사용해보게 됐어요. 

우선, 약물 전달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을 화장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는 그 ‘발상의 전환’이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기술 자체를 평가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실제 제품을 사용해 봤을 때 저에게 굉장히 잘 맞는 느낌이 들어서 꾸준히 애용하고 있고 지인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있어요.   

끈적거리거나 미끌거리는 느낌 때문에 얼굴에 뭘 바르는 걸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KYYB의 하이알차저™가 만들어주는 촉촉함과 쫀득함은 제 피부에 딱 맞았어요. 

여러 솔루션들을 다 사용해봤는데, 그중에 호호바오일이 함유된 5나노앰플이 저는 제일 좋더라고요. 여름에는 5나노앰플 하나만 바르고, 겨울에는 5나노앰플에 크림 하나 더 바르는 정도로 스킨케어를 마무리해요.  

 

그런데 본래도 피부가 좋으신 것 같아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웃음). 예전에는 평소에 뭘 잘 안 발랐어요. 사실 제가 화장품을 사서 끝까지 다 쓴 적이 거의 없어요. 쓰다가 귀찮아서 그냥 냅두다가, 또 생각나면 다시 바르다가, 그러다보면 유통기한 지나서 버리고, 또 사고, 또 버리고(웃음). 그런데 정말 신기한데, 하이알차저™는 지금 거의 네다섯 병을 알뜰하게 다 쓰고 있거든요. 제게 딱 맞는 인생 화장품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좋아요. 



의약 기술을 화장품에 적용한 ‘발상의 전환’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졌던 KYYB. 본래 화장품을 잘 바르지 않는데, KYYB을 사용해본 후 ‘인생 화장품’을 만났다고 생각이 들어 꾸준히 애용하고 있다. ⓒ KYYB




Part 2: WORK   


AI가 두려운 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럼 이제 일 얘기를 좀 해볼까요? 재직하고 계신 ‘래블업(LABLUP)’은 어떤 곳인가요? 

래블업은 ‘Make AI Accessible’을 모토로,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에요. 저는 래블업 연구팀의 수석연구원으로, 정부 출연 과제 관리 및 Backend.AI 플랫폼을 활용한 인공지능 데모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드리면, 제가 전공한 뇌과학을 바탕으로, 래블업이 개발한 서비스가  어디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좀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진행하신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하나 꼽아주신다면요? 

최근 3년 동안 ‘AI 융합 신규 감염병 대응 시스템 개발 사업’에 참여해서 지난해 12월 31일에 프로젝트를 마쳤어요.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바이러스를 포함한 침방울(비말)이 얼마나 멀리 퍼질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마스크 착용 여부, 기침 증상 유무, 주변 온습도 등의 차이에 따라) 사람 사이에 호흡기 감염병 전파가 얼마나 쉽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물은 질병관리청의 통합대응시스템에 탑재되어 신규감염병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에요. 이 사업을 통해 국가에 새로운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도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AI는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설고 막연히 두려운 존재예요. AI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는 불안함도 있고요.   

앞으로 AI가 우리 생활 전반에 도입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은 괜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일 테고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AI가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사람’이에요.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을지, 다같이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I가 막연히 두렵게 느껴진다면, 그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요. 최근 ChatGPT를 비롯한 다양한 AI 모델들이 누구나 사용해볼 수 있도록 공개 서비스 되고 있으니, 한번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편리함과 재미뿐 아니라 한계점도 같이 느껴볼 수 있을 거예요.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거니까, 친해지면 돼요.” “물리학? 그냥 재밌어서 공부했어요.” 하며 밝게 웃는 사람. 미소가 자연스러운 사람 앞에서는 마음이 너무 쉽게 무장해제된다. ⓒ KYYB



다가올 미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을 갖춰야 할까요?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 리터러시(literacy)’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인공지능 리터러시란, AI의 기능과 한계를 이해하고, AI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의지만 있으면 쉽게 AI 모델을 사용해 보고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일단 한번 도전해보시고 친해져보세요.(웃음) 

심리적으로는,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AI는 학습한 범위 밖의 상황을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약하다고도 말할 수 있겠는데요.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고,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에도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두 아이를 기르는 워킹맘이시기도 한데, 하루는 어떻게 보내세요? 

원격근무가 가능한 특성상 출근과 재택근무를 번갈아가며 하고 있어요. 7시 정도에 일어나서 아이들 먹이고 씻기고 입혀서 학교 보내고, 출근하는 날에는 바로 회사로 가고, 재택근무하는 날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업무 준비를 합니다. 매일 오전 10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원격회의로 전 사원 회의에 참석한 뒤에, 해야 할 업무들을 처리해요.

출근하는 날에는,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가 귀가하는 3시 30분에 맞춰서 집에 와서 아이들 챙겨주고 다시 재택근무 모드로 전환합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에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실 텐데,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세요?

저는 잠을 좀 많이 자는 편이에요. 잠을 자고 일어나면 뇌에 안개처럼 끼어 있던 것들이 해소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다른 방법은, 사람 만나는 거.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고 놀다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돼죠. 

적절한 스트레스는 삶의 동력이 돼서 좋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과도하면 뇌가 자기 기능을 100% 펼칠 수가 없어요. 집중도도 확실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뇌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요. 그래서 일의 효율을 높이려면, 우울감에 너무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활동들이 필요해요. 사람마다 그 방법은 다를 텐데요, 아직 그 방법을 찾지 못한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정답은 없어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하다보니, 평소 이렇게 묵직한 백팩을 메고 다닌다. 직접 구입해 붙였다는 패치에서도 유쾌함이 묻어난다. ⓒ KYYB




Part 3: & KYYB 


오래오래, 말랑말랑하게.     



슬로에이징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세요? 

요즘 등 붙이고 누워 있으면 다시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어져서 ‘아, 이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하고 생각해요(웃음). 코로나 이후로 활동량이 많이 줄어서 몸무게도 늘고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안 먹던 영양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최근에 소설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정이 무뎌져 간다는 느낌도 받는데, 소설책을 읽으면서 울고 웃는 경험을 하며 감정을 다시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싶어서요.   


나이 따라 무뎌져 가는 감정도 다시 말랑말랑하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뇌를 말랑말랑하게’라는 말 많이 하잖아요. 정말로 뇌는 젊을 수록 말랑말랑해요. 나이 들고 뇌가 노화할수록 상대적으로 그 말랑말랑함이 덜해지죠. 그런데 몸의 노화는 되돌리기 어렵지만, 딱딱해진 뇌는 노력으로 다시 말랑말랑하게 만들 수 있어요. ‘가소성’이라고 부르는데, 뇌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계속 변화하거든요.  


뇌가 계속 말랑말랑하도록, 그러니까 뇌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하면 좋은가요? 

뇌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뇌의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물론 모든 일들이 다 뇌를 사용하는 일이긴 하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일들은 뇌를 크게 자극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습관적인 일에는 뇌가 에너지를 거의 안 쓰거든요. 

예를 들어 퇴근길에 집에 갈 때, 뭔가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가는 게 아니라 발이 그냥 움직이는 거잖아요. 퇴근길에 뭘 봤는지 뚜렷하게 기억이 안 나실 거예요. 거의 자동화돼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이런 습관적인 일들은 뇌를 자극하고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요.    

계속해서 새롭고 도전적인 일들을 해서 뇌를 자극하는 것이 뇌의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뇌도 다양한 방면으로 자극하면서 단련해줘야 해요. 




뇌의 젊음을 유지하려면 새롭고 도전적인 일들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뇌를 자극해줘야 한다. 황은진 수석연구원은 나이들면서 점점 무뎌져가는 감정도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싶어서, 최근 소설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 KYYB 



계속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피곤하네요(웃음).  

그걸 부담으로 생각하시면 오히려 안 좋고, 나를 다운시키지 않으면서 적절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새로운 재미’를 찾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약간 머리를 써야 하는 것들… 예를 들면 화투나 게임 같은 것도 좋고요, 악기나 외국어 같이 새로운 걸 배우는 것도 좋고요. 운동이나 춤처럼 신체 활동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면 더욱 좋아요. “이걸 해야돼, 저걸 해야돼” 이런 생각 말고 “뭐가 재미있을까? 나는 뭘 좋아할까?” 이렇게 조금씩 나를 들여다보면서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한번 찾아보세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주저함이 없으실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시작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죠. 어렵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도 있고. 하지만 취미 영역에서는 사실 잘 못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취미는 이것저것 망설임없이 시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스키장 가서 보드 타는 것도 좋아해요. 본래 운동으로 필라테스를 했는데 몸을 좀 더 활동적으로 움직여야할 것 같아서 최근에는 줌바 댄스를 시작했어요. 

대학교 때는 무작정 밴드에 들어가서 베이스를 배웠어요. 악기도 다룰 줄 모르면서 “밴드 시켜주세요” 하고 찾아갔더니 “얘 뭐지?” 하는 반응이긴 했지만, 선배들이 귀엽게 봐주시고 열심히 가르쳐주더라고요(웃음). 

  

아까 소설을 읽기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추천해주실 만한 책이 있다면요?

한 2~3년 전부터 SF 소설들 중에서 감성을 자극할 만한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특히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서 조금 놀랐어요. 여전히 내가 고정관념 안에 있었구나, 하는 걸 그 책의 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느꼈거든요. 

SF 소설에 관심 있으시다면 김초엽 작가를 추천해요. SF 소설이라고 하지만 너무 과학적인 뭔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SF 소설의 틀을 빌려서 나와 남의 다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들은 다 좋아하는데, 긴 소설이 어려우시면 단편집으로 한번 시작해보세요. 생각해 볼 만한 재밌는 내용이 많아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Keep You Young & Beautiful, KYYB한 라이프란 어떤 걸까요?     

몸의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음의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KYYB한 라이프를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생각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마음의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늘 긍정적으로 재미있는 것들을 찾으면서 새로운 걸 계속 해보고, 그렇게 뇌를 자꾸 자극을 해서 뇌가 말랑말랑한 상태를 잘 유지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복잡계 물리학’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 생각해보면, 매일 다른 무언가와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우리 역시 저마다 크고 작은 물리학의 세계를 살아간다. 어떻게 유쾌하게 재미있게 말랑말랑하게, 보이는 것 이면의 답을 찾아낼지는 각자의 연구과제다. ⓒ KY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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