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도 읽기 어려운 ⟪노화의 종말⟫ 대신 읽어드림 ⋅ 2

by KYYB 2024-04-08


노화라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NAD 증진제 고르는 법



Editor. Im Su Min



가벼운 감기부터 고혈압이나 암까지, 몸에 질병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은 운동이나 생활습관 개선처럼 큰 노력이 필요한 행동보다는 음식을 바꿔 먹는 것처럼 쉬운 방법으로 낫기를 꿈꿉니다. 책 ⟪노화의 종말⟫ 출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건 아마도 NMN이나 NAD가 들어 있는 알약일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성분은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가 권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연구자답게, 연구를 근거로 이 성분들이 노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충분히 역설하긴 했지만요.

노화를 막기 위해 NMN을 먹을까, NAD를 먹을까 한번쯤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이 성분들이 왜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이번 기회에 한번 살펴보고, 함께 생각해봅시다.





장수 유전자, 서투인


지난 키비투스에서 전등을 스위치로 끄고 켜는 것처럼, 유전자가 적재적소에서 발현되도록 만드는 스위치가 바로 후성유전체라는 설명을 기억하시나요?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노화 세포의 히스톤 단백질에 축적된 유전체 발현 스위치인 메틸기나 아세틸기를 떼어낸다면 젊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서투인입니다.

서투인은 단백질에서 아세틸기와 아셀기를 제거해 세포 포장을 촉진시켜 발현된 유전자를 ‘끄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서투인과 같은 ‘침묵’시키는 단백질을 늘리면 DNA 손상이 발생해도 후성유전체를 젊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DNA 수리를 위해 자리를 비워도 늘어난 서투인이 원래의 기본 임무를 수행해주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보다 빨리 수선한 뒤, 원래 자리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에 의하면, 서투인은 DNA의 안정, 수선, 세포 생존, 대사, 세포 간 의사소통 등의 임무를 띤 다양한 특수 응급팀을 파견하는 총지휘관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따라서 서투인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DNA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후성유전자들이 잘못 발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노화 방지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 포유류에는 총 7가지 종류의 서투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수 유전자 서투인의 연료,

NAD(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다이뉴클레로오타이드)


우리 몸에 있는 7가지 서투인 모두를 활성화시키는 화합물이 바로 NAD입니다. NAD는 서투인은 물론이고 세포 내의 500가지가 넘는 효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장수 효소 서투인의 주요 연료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NAD가 없으면 서투인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우리는 30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나이를 먹을수록 NAD의 체내 농도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데이비드의 연구실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NAD를 만드는 유전자를 찾아내어, 이를 추가로 넣어 NAD를 늘리는 시도를 하기 위한 안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와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다른 안전한 분자를 찾을 수밖에 없었고, 연구 끝에 NAD를 만드는 전구체로 NR(니코틴 아마이드 리보사이드)과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 뉴클레오타이드)에 도달했습니다. 참고로 전구체란, 어떤 물질대사나 반응에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을 말합니다. 즉, NAD가 되기 전의 물질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체내에선 NR이 NMN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NAD로 전환됩니다. NR은 비타민 B3의 한 형태이며, NMN은 아보카도, 브로콜리, 양배추에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연구팀의 동물 실험에서는 NR이나 NMN 탄 물을 먹였더니 2시간 동안 NAD 농도가 약 25%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단식이나 많은 운동을 했을 때와 비슷한 수치로, 운동이나 단식 없이 마시는 것만으로 체내 NAD 농도를 증가시켜 서투인이 활성화되도록 만든 셈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먹는 것으로 쉽고 간단하게’ 노화를 막을 수 있을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NR vs. NMN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선택은?


“NR이 낫나요, NMN이 낫나요?”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매일같이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어느 쪽이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는 연구를 통해 NMN이 NR보다 더 ‘안정하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생쥐 실험을 통해 NR을 투여했을 때는 보이지 않는 몇 가지 건강 혜택이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명 자체를 연장한다고 입증된 것은 NR이라고 합니다.

복용하는 분자가 NAD와 가까울수록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그는 말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입니다.

다만, 그는 영양제를 권하지도 않고, 연구하지도 않으며 찬성하지도 않는다고 여러 번 밝혔습니다. 다만, 자신이 영양제를 고르는 기준은 책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가 영양제를 고르는 기준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영양제 선택 기준

1. 평판이 좋은 대형 제조사 제품을 택한다.

2. 순도가 매우 높은 제품을 택한다(98%가 넘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3.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GMP 표지가 있는 것을 택한다.

*[출처] 데이비드 싱클레어 외. ⟪노화의 종말⟫. 이한음 역. 부키. 2020. pp. 496-497.


그는 자신뿐 아니라, 자신의 반려동물들에게도 NMN을 먹인다고 책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 동생도 NMN을 먹고 있다고 하고요. 그의 아버지 일화는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먹는 것만으로 노화를 막기는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가 예전의 여권 사진에 비해 더 젊어진 외모를 띄게 된 이유는 단순히 NMN을 섭취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노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여러 가지 루틴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다음 키비투스에서는 데이비드 싱클레어의 생활 습관을 통해 노화를 느리게 오도록 만드는 방법을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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