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피부과 1편

by KYYB 2024-02-26


잘 먹고 잘 바르는 것만큼 ‘시술 잘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 피부과 시술 러버의 턱밑 지방 분투기.   

Editor. Son Ji Won    

 


피부 처지는 것도 속상한데

이제 턱까지 접히네  


저는 55사이즈의 보통 체형에, 턱밑 길이가 짧은 얼굴형입니다(흔히 말하는 무턱 스타일).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별 신경을 안 썼는데, 중반을 넘어서니 어느새 이중턱이 생기더라고요. 살이 찐 것도 아닌데 턱이 접히다니?!!! 


알아보니 나이가 들수록 중력과 노화의 영향으로 턱살이 아래로 처지고 지방이 무겁게 늘어져 이중턱이 되기 쉽다고 합니다. 물론 볼이며 눈밑이며 다른 곳의 지방도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지만, 다른 곳은 아직은 어느 정도 표정과 메이크업으로 커버가 가능한데, 턱살이 두텁게 접히는 것은 너무 티가 확 나더라고요. 목주름은 옷으로라도 가릴 수 있지, 턱은 가릴 수도 없고. 은근히 둔해 보이기도 하고, 이중턱이 생기니 나이도 더 들어 보이고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셀럽 몸매 관리 전문가에 따르면, 그래서 여배우들은 젊었을 때부터 턱밑 관리 엄청 한다고 하네요. 여자의 나이는 피부보다 턱선으로 먼저 온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여배우들 관리 세계. 턱밑 지방은 운동이나 다이어트로도 빼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미리 마사지 등으로 꾸준히 턱밑 살이 처지지 않도록 관리를 해준다고 합니다. 하긴 예전에도 예뻤고, 지금도 예쁘고, 앞으로도 예쁠, 우리나라 최고의 미녀 배우도 “요즘은 이중턱이 가장 콤플렉스”라고 말하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최상의 방법을 동원해 외모 관리를 하고 있을 연예인들도 고민하는 이중턱. 그래서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솔루션을 모색해봤습니다. 





수술은 무섭고…

일단 윤곽주사와 인모드FX로  


턱밑 지방을 없애는 데는 성형외과 지방흡입수술이 가장 확실하다지만, 수술은 무섭기도 하고… 그 정도까지 심각한 것은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피부과 시술로 한번 개선해보기로! 


턱밑 지방 개선에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지방분해주사’일 거예요. 카복시, MPL(걸그룹주사), HPL, 윤곽주사, 미라클주사… 찾아보면 다양한 지방분해주사가 있는데, 각 피부과에서 성분을 직접 배합하거나 조금씩 다른 성분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방분해주사’라고 해도 명칭이 저마다 다르다 합니다. 

주사가 싫은 분들은(통증은 정말이지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턱밑 지방 관리를 위해 인모드, 슈링크, 리니어지, 울쎄라, 써마지, 티타늄 등 리프팅 시술을 선호하시더라고요. 초음파나 고주파 등을 쏘아 지방을 파괴하고 피부 탄력을 더해 턱선을 가다듬어주는 것인데, 저처럼 확실한 이중턱에는 단독 시술은 좀 아쉽고 주사와 병행할 때 좀 더 시너지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자주 가는 피부과에서 윤곽주사와 함께 지방분해용 인모드FX를 3세트로 시술 받아봤는데요. 결과는 저만 알 수 있을 정도로 턱밑 부피가 살짝 줄어들었달까요? 나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좀 부족한데…? 싶었던. 그때, 마찬가지로 피부과를 사랑하는 지인이 귀띔해주더라고요.

“브이올렛이라는 게 나왔는데 윤곽주사보다 지방분해 효과가 훨씬 좋대.” 




지방파괴 3대장

PPC・벨카이라・브이올렛 


알아보니, 기존의 지방분해주사들은 정확히는 ‘지방을 분해해 지방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원리’라면 새롭게 출시된 브이올렛은 ‘지방 파괴, 즉 세포막을 파괴해 지방세포 수를 줄이는 원리’라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여태까지 알아봤던 것들중에 가장 효과가 드라마틱하지 않을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한국 식약청에서 유일하게 허가한 턱밑 지방분해주사라는 것. 그래서 저는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브이올렛.


시술 전 공부해보니, 브이올렛은 담즙산에서 유래하는 DCA(디옥시콜산)의 지방파괴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도 비슷한 주사가 있었다고 하네요. 바로 10여 년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것이 PPC 주사.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다이어트할 때 이 주사를 자주 맞는다고 알려지면서 ‘브리트니 주사’라 불리기도 했답니다. PPC가 콩에서 추출된 것이라, ‘콩 주사’라 불리기도 했다네요. 이 PPC 주사의 주요 성분이 PPC(리포빈주)와 DCA(디옥시콜산)인데요. PPC는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DCA는 지방을 파괴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이죠.

PPC 주사는 원래는 간질환을 위한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복부 등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빠르게 빼주는 주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허가 용도인 간질환 치료보다는 지방분해주사에 더 많이 활용되고, 피부 괴사나 함몰, 암 등 부작용 사례도 끊이지 않아서 결국 2014년 국내에서는 허가가 취소되었습니다. 이제 PPC 주사는 국내에서는 시술되고 있지 않아요. 


PPC 주사가 국내 금지된 후 2015년 등장한 것이 벨카이라(Belkyra) 주사입니다. 한국, 호주, 캐나다, 유럽에선 벨카이라 주사라고 불리고 미국에서는 카이벨라(Kybella) 주사라고 불립니다. 미국 FDA가 승인한 첫 번째 미용 목적의 턱밑 지방개선 주사로, 이 주사의 주요 성분이 역시 DCA입니다. 지방 파괴 효과도 좋았고 FDA 승인을 받아서 안정성도 보장되었지만, 대중화되는 데는 실패했고 곧 국내에서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비쌌거든요. 한 병에 무려 50~70만 원을 호가했다고 하니. 

그리고 2021년 등장한 것이 바로 한국형 벨카이라 주사, 브이올렛입니다. 역시 DCA를 주요 성분으로 한 것으로, 한국 제약업체가 개발했습니다. 한국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유일한 턱밑 지방개선 주사제이니, 효과와 안정성 모두 믿을 만하다! 그래서 맞아보기로 했습니다. 내 얼굴에 하는 건데, 시술 전 이 정도 학습은 당연하겠죠?  




브이올렛 맞아보니… 

통증보다 부기가 더 문제  


우선 브이올렛을 한 달 간격으로 2회 맞아봤습니다. 주사니까 당연히 엄청 아팠지만, 제 경우는 통증보다 부기가 더 문제였어요. 보통 주사 후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붓는다고 하는데, 저는 ‘떡두꺼비’ 같은 부기가 무려 한 달이나 지속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었던지라 그나마 마스크로 가리는 게 가능했지만, 마스크가 일상에서 사라진 요즘 저더러 받으라고 하면 절대 못 받겠더라고요. 

시술 후 즉시 턱밑이 부풀어 올랐고, 딱딱해졌고, 일주일은 욱씬했고(염증을 유발해 지방을 파괴하는 프로세스라고 합니다), 한달은 부어 있었고, 그 후 서서히 부기가 빠졌습니다. 그렇게 두 차례가 지나니, “요즘 살 좀 빠진 거 같다?”는 소리 듣는 정도의 변화가 있었어요.  


1~2회 정도 더 맞아보고 싶긴 하지만… 미팅이 많은 업무 특성상 적당한 시기를 찾기가 너무나 어렵달까요? 브이올렛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이라면 최소 일주일, 여유롭게 한 달은 중요한 만남이 없는 시기로 잡으셔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하셔야 한다 말씀드리고 싶네요. 

 

 

 

요즘은 NaDC와

V슈링크로 정착 


윤곽주사와 인모드FX를 거쳐 브이올렛을 지나왔지만 여전히 목 마른 저의 턱밑 지방 분투기. 

부기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저는, 요즘은 DCA를 화장품 원료화한 NaDC 크림으로 집에서 소소히 셀프 시술 중입니다. NaDC 크림 만나기 전에 이미 해둔 시술들로 예전보다야 턱살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또 날마다 조금씩 저의 턱밑 지방은 흘러내려 고이는 중이니, 또 매일매일 조금씩 줄여줄 수 밖에요.  

아침저녁으로 턱밑에 NaDC 크림을 듬뿍 바르고(목까지 발라줍니다. 목 지방도 흘러내리고 있거든요) 가끔 피부과에 가서 턱밑 전용 초음파인 ‘V슈링크’를 맞고 있는데, 부기나 통증에 대한 부담도 없고 대체로 만족하는 중입니다.  


바르는 크림은 아무래도 효과가 은은하긴 하지만, 고용량으로 한번에 성분을 집어 넣는 주사에 비해 안심이 돼서 저는 오히려 좋아요. 드라마틱하게 확 턱살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턱밑과 전체적인 턱 라인이 이전에 비해 정돈되는 걸 느낍니다. “요즘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고요.

이렇게 저의 턱밑 방황은 끝이 났습니다. 


 

피부는

종합예술의 영역


몇 년 전에, ‘국민 피부과 의사’로 유명한 모 피부과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분은 “피부과 시술은 가격 대비 효과가 미미하니, 관리가 직업인 연예인이 아닌 이상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연예인 아니어도 피부과 시술은 필요하더라고요.  

유전적으로 좋은 피부를 타고 났다고 해도,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확실히, 잘 자고 잘 먹고 잘 바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물론 (화장품이 그러하듯이) 시술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균형 잡힌 피부 루틴에 시술을 적절히 더해주니, 아예 처지고 꺼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조금 느리게’ 피부가 나이 들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저는 KYYB의 솔루션들을 디폴트로 매일 사용하고 쿠팡이나 올리브영에서 산 1~2만 원대 보습제와 선크림을 바르고 리프팅 레이저나 부스터 주사 같은 피부과 시술을 가끔씩 더해주는데, 40대 들어서 살아온 중 가장 만족스러운 피부 상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피부’는 종합예술인 것 같아요. 화장품은 물론이고 영양, 운동, 라이프 밸런스, 감정, 피부과 시술까지… 많은 부분들이 적절히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종합적으로 그 결과가 드러나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너무 욕심내지 않고 균형점을 잘 유지하는 것. 그리고 어느 한쪽만 고집하기 보다는 개인의 상황과 현재 피부 상태에 맞게 다양한 방법을 유연하게 병행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학습. 

휴, 어렵긴 하지만 보람도 확실합니다.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재미도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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